<앵커>
3달 동안 상습적으로 16마리에 소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고등학생들이었다고요?
<기자>
고등학생이면 슬슬 이성에 눈뜰 나이죠.
여학생의 마음을 훔치는 법을 배울 시기인데 이 학생들, 소를 훔쳤습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데 소 먼저 훔쳤으니 걱정입니다.
미성년자니까 가명을 쓰겠습니다.
16살 이 모 군.
아버지가 읍내에서 소 중개업을 합니다.
소가 돈이 된다는 걸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알게 된건데요.
어느 날 할아버지의 1톤 트럭을 몰고 마을주변 소가 있는 집을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어떤 소에서 윤기가 흐르는 지, 값이 나갈 지 훔치기 쉬운 지 미리미리 동선까지 다 계획해 뒀습니다.
피해자들이 대부분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마을 아저씨 아주머니 들이었을텐데 거침이 없었습니다.
주변 시장에 내다 팔면 걸리겠다 싶으니까 경기도 안양의 소 경매시장까지 가서 소를 팔았습니다.
이렇게 훔친 소만 지난해 11월부터 총 16마리.
그런데 문제는 나쁜 아이들 위에 더 나쁜 아저씨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들의 물건을 산 장물 아비입니다.
고등학생들이 한두번도 아니고 소를 팔러 오면 뭔가 의심도 해보고 훈계도 했어야 마땅했을 사람들이 소를 그것도 한마리에 6백만 원 짜리를 2백만 원 가까이 깎아서 헐값에 사들였던 것입니다.
이 군 등은 소 판 돈으로 옷을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습니다.
이들이 훔친 소는 동네 아주머니들 아들·딸들의 학자금으로 쓰였을 돈들인데요.
나중에 이 군 등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키우게 되면 나중에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철없는 짓이었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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