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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1년 내 사망 부르는 노인 낙상

<앵커>

노인들이 넘어져서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낙상 사고는 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들이 넘어져 뼈가 부러지게 되면 절반 가량이 1년 안에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4일)은 노인들의 낙상 예방법에 대해 이찬휘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의자에 앉아 손톱을 손질하다 균형을 잃고 방바닥으로 떨어졌던 60대 여성입니다.

왼쪽 엉치뼈가 너무 아파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왕화자(62세)/경기도 용인시 : 소리 질렀지요. 뭐 너무 아프니까 남편이 와서 일으켰는데 악 소리가 막 나더라고요.]

이 여성의 엉치뼈 X-선 사진입니다.

엉치와 대퇴부를 이어주는 고관절이 부러졌습니다.

[구경회/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낙상으로 인해서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수개월내 폐렴, 요로 감염, 욕창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대부분에서 있습니다.]

지난달 방 바닥에 물이 있는 것을 못 보고 발을 디뎠다가 그 자리에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진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지난 한 달 동안 꼼짝을 못하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윤종기(79세)/충남 대천시 : 걷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아파서 드러 누우면 편해요, 그래서 일어나지도 못하니 화장실에 갈래면 죽게 가고 그래요.]

할머니의 골밀도를 촬영했습니다.

골밀도가 -5.2로 뼈가 절반이상 빠져나가 구멍이 숭숭 뚫린 심각한 골다공증 환자입니다.

할머니의 허리를 MRI로 촬영하자 등 척추뼈 한개와 허리 척추 네 개, 모두 다섯 개의 척추뼈가 부러졌습니다.

[신규철/ 정형외과 전문의 : 척추뼈는 몸에 중심을 이루고 힘을 많이 받는 부위기 때문에 흉추부위 그리고 등 부위에 압박 골절이 가장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지난 4년 동안 분당 서울대 병원을 찾은 낙상 환자 3백34명을 분석한 결과 추운 겨울에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35%로 가장 많았습니다.

봄이나 여름보다 두 배가량 사고 확률이 높았습니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5배가량 많았고 입원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50%만이 1년이상 생존했습니다.

[구경회/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추운 기후 때문에 근육이 위축되고 운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바닥이 미끄러운 경우 어르신들은 잘 넘어지고 골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낙상은 60%가량이 집안에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집안이 구석 구석 잘 보이도록 실내조명을 밝게 해야 하고 노인들이 걸려 넘어질 수 있는 것들은 미리 미리 치워야 합니다.

또 화장실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에 고무 깔판을 깔고 손잡이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노인들이 춥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과 관절이 굳어 넘어지기가 더욱 쉽게 됩니다.

따라서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움직여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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