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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시설·안이한 관리가 화 키웠다

경보기 먹통, 근무자는 단 2명…사상자 대부분 연기에 질식

<앵커>

불은 한 시간이 지나서야 꺼졌습니다. 화재 경보기는 울리지 않았고 직원들의 초기 대응은 허술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은 4층짜리 여수 출입국 관리소 건물 3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3층에는 6개의 방과 중앙 감시실이 있고 방 내부는 거실과 보호실로 나뉘어 있습니다.

304호에서 시작된 불은 다른 방으로 번져나갔고, 304호에서 4명 305호에서 1명, 306호에서 4명이 숨지고 모두 18명이 다쳤습니다. 

화장실의 작은 창문이 유일한 외부 환기구였고, 문을 2개나 열어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어 사상자 대부분이 연기에 질식했습니다.

또 바닥에 깔린 우레탄 매트와 이불이 타면서 유독 가스가 많이 나온 것도 인명 피해가 늘어난 이유입니다.

허술한 시설 관리와 직원들의 근무 체계도 화를 키웠습니다.

불이 나자 직원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51명을 수용한 3층에 근무자는 단 2명이었습니다.

그나마 한 명은 열쇠를 가지러 2층으로 내려가 초동 진화는 역부족이었습니다.

10분이 지난 뒤 소방서 직원이 도착해서야 방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서진귀/수용자 : 빨리 나가려고 문 열어달라 했는데 아저씨는 소화기로 불 끄느라 문 열어주지 않았어요.]

또 불이 났을 당시에는 화재 경보기도 작동하지 않아 인명 피해는 더욱 커졌습니다.

[소방관 : 관리소측에서는 (경보기가) 안 울렸다고 하는데요, 울렸으면 직원들이 알았을텐데.]

CCTV를 종이로 가리는 등 밤새 수상한 행동을 했던 중국인을 적극 제지하지 않을만큼 직원들의 대처는 안이했습니다.

결국 폐쇄적인 건물 구조와 허술한 내부 관리 탓에 안타까운 사상자만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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