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중개업소 소개로 동남아국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A씨는 결혼 후 두달이 넘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남편 때문에 속이 상했다.
남편은 A씨에게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도록 하고 얼마씩 용돈을 줄 뿐 집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이상했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그러다 남편이 전처와 실제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자신에게는 일만 시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사실을 들킨 남편은 A씨에게 '셋이서 같이 살자'고 했다.
A씨는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들어주지 않았다.
한국으로 시집온 또다른 동남아 여성 B씨.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소개받을 때는 '집도 있고 차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보니 남편은 쪽방 신세를 지고 있었고 경제적으로 무능력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지만 남편은 폭력에 외도까지 일삼았고, B씨는 결국 집을 나오고 말았다.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외국인 여성들 가운데 남편의 신체적, 정신적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다 증가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이주여성상담소 '블링크'가 2006년 1∼12월 상담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상담 3천264건 중 '가정·양육' 관련 상담이 27.1%, '국적·출입국' 이 16.5%, '국제결혼'이 12%, '가정폭력'이 11.4%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폭력 상담의 경우 전년보다 20% 정도 늘어났다.
가정폭력 피해유형별로 보면 '신체적 폭력'이 49.3%로 가장 많았지만 '정서적 학대(17%)'나 '경제적 학대(13.6%)'도 다수를 차지했다.
가정폭력 가해자로는 조사대상 164명 중 74%인 122명이 '배우자'라고 답했다.
상담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순히 때리는 물리적 폭력을 넘어 정서적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는 사례들이 많아졌다"며 "그러나 많은 이주 여성들이 자녀, 경제적 문제 등으로 이혼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말도 안 통하고 상담이나 소송 절차도 잘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