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 팔꿈치와 양 다리 무릎에는 관절을 둔하게 만드는 억제대.
손목과 발목에는 무게 1kg의 모래 주머니를 찹니다.
귀마개와 특수 안경까지 쓰면 마치 튼튼한 우주인 같아 보이지만 몸 상태는 80세 노인.
몸을 가누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교흠/대학생 : 시야가 굉장히 좁아졌어요. 전체적으로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고요.]
이곳은 노인 생애 체험 센터.
노인의 일상 생활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데요.
문을 연지 석 달 만에 1천오백여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체험 시작하자마자 난관에 부딪칩니다.
가스레인지에 냄비 하나 올리는 것도 힘에 겹습니다.
씽크대에서 컵 하나 꺼내는 데도 손이 덜덜 떨립니다.
[최순규/직장인 : 청각도 장애가 있고, 또 손놀림을 하는데도 부자연스러우니까 많이 답답하고 힘드네요.]
녹내장, 백내장 체험 안경을 끼면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시야가 좁고 어두워집니다.
소리도 시원스럽지 못합니다.
방바닥에 앉았다 일어서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과 같은 아주 간단한 일상 동작들도 천근만근 같은 몸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두 시간 동안의 체험이 끝날 때 쯤에는 몸엔 땀이 흥건하고 팔다리가 저려 견디기 힘듭니다.
젊은이들은 그제야 비로소 노인들의 애환을 이해합니다.
[김은희/대학생 : 할머니들하고 이야기 하다보면 잘 안들리고 잘못 듣고 그러는게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직접 해보니까 왜 그러셨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교흠/대학생 : 팔을 굽히고 허리를 굽히는데에도 힘이 평소보다 두 배 세 배는 드니까 이런 상태로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생활을 하시는구나 싶으신 게...]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깨닫습니다.
현관이나 욕실에 보조 의자를 두고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이용하면 훨씬 편리하고 안전합니다.
이러한 체험은 노후를 준비하는 중년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정원택/직장인 : 운동을 좀 꾸준히 하구요. 저축도 좀 잘 해야 될 부분이 있는 것 같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남에게 손 빌리지 않는, 의존적이지 않는...]
특히 노인의 삶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어 실버 산업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선옥/노인생애체험센터장 : 보험 관련된 분들, 여행업에 종사하셔서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셔야 하는 분들, 실버 용품과 관련된 정보를 주신다거나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네 명부터 최대 마흔 명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노인체험!
늙는 다는 것이 두렵고 낯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임을 깨닫고 싶다면 한번 도전해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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