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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 없는 길' 위협받고 있는 보행권

<8뉴스>

<앵커>

이 나라 길이란 길은 죄다 자동차가 주인이란 생각, 1분 만 거리를 걸어보면 누구나 느끼실 겁니다. 안전 시리즈 오늘(5일)부터는 사람 중심 도로, 보도 안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짚어 보겠습니다.

그 첫 순서로 위협받고 있는 보행권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시골길을 따라 걷던 초등학생 6명이 승합차에 치여 2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보도가 차도와 따로 분리돼 있지 않았고 방호 울타리도 없었습니다.

안전하게 걸을 곳이 없었던 셈입니다. 

보도가 있는 서울 도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토바이가 길 가는 사람들 사이를 빠르게 질주합니다.

오토바이가 달리는 보도는 이미 보행자의 것이 아닙니다.

보도 위에 주차를 하는 것은 다반사고 한가득 놓인 짐은 통행마저도 어렵게 만듭니다.

[장성희/서울 갈현동 : 사람들끼리 지나다니다가 상가 사람들 물건도 부딪치고 불편한 것 같아요.]

보도 위를 가득 메운 상술도 보행자가 걸을 권리를 뺐습니다.

보도를 가득 메운 노점상과 옥외 간판들, 보행자를 위한 배려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마음 편히 걷기는 커녕 짜증부터 납니다.

[고민균/서울 구산동 : 복잡하고 귀찮죠. 짜증도 나고. 조용히 생각하면서 걷고 싶은데 걸리는 게 많아요.]

보도와 차도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데다가 보도의 연결성마저 떨어져 '제대로 걷기'는 이미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6명입니다.

네덜란드와 스웨덴에 비해 10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일본은 이면도로에도 보도와 차도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모든 구간에 방호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지난 2005년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4만6천여 건의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해 2천4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보행권 확보는 보행자 교통안전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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