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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음성유도기? 장애인에겐 무용지물!

<8뉴스>

<앵커>

기껏 예산 들여 해놓고 좋은 소리 못 듣는 것, 어디 새 지폐뿐이겠습니까? 요즘 지하철이나 관공서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 유도기가 설치되고 있는데 정작 장애인들에게는 도움이 안 되는 무용지물입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원선 주내역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음성 유도기입니다.

리모콘을 누르면 5곳에 설치된 음성유도기에서 돌아가며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한달 전에 설치된 최신 시설로 시각장애인들의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시끄럽고 좁은 공간 곳곳에서 안내 음성이 나오다 보니 방향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성낙주/서울 신정동(시각장애인) : 승차권을 빼주세요, 라든지 별 소리들이 많이 나잖아요. 그것을 과연 어떻게 잡아낼 수 있을까...]

이용객들로 항상 붐비는 서울역도 마찬가지 실정입니다.

음성유도기를 따라 화장실을 찾으려 해도 소리가 너무 작아 있으나마나입니다.

[정해원/서울 회현동 (시각장애인) : 바로 앞에 오기 전에는 들리지 않으니까 화장실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렵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음성유도기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거의 없습니다.

[성낙주/서울 신정동(시각장애인) : 잘 안 썼어요. 왜냐면 잘 안 되니까....실질적으로 가서 지하철에서 눌러봤자 먹통이에요.]

장애인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안내방송만 나오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말합니다.

[강학자/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총장 : 시각장애인들이 주위가 산만하면 방향을 잃어버려요.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만 음성유도를 해주면 훨씬 길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음성 유도기는 시각장애인들의 안전과 직결돼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요구에 맞는 기술 개발과 시스템 보완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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