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화의 도시, 파리에선 간판도 하나의 '예술'

<8뉴스>

<앵커>

연속기획 '아름다운 간판, 도시를 바꾼다'. 오늘(5일)은 문화 예술의 도시 파리의 미술 작품같은 간판들을 소개합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근대 예술가들의 마을로 유명한 파리 몽마르트르.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장식으로 한편의 미술 작품 같은 간판이 레스토랑에 걸려 있습니다.

화구 판매점은 아무런 글씨 없이 작은 그림 하나로 간판을 대신합니다.

[엘른/독일 유학생 : 아름답고 고풍스런 분위기의 간판들이 참 맘에 듭니다.]

거리의 화가가 나무판에 붓으로 간판을 직접 그려갑니다.

[알랜 골밴/화가 : 간판을 손으로 그리는데 이것은 매우 아름답고 멋스러우며 예술적인 작업입니다.]

공공 표지판에도 미적 감각이 흐릅니다.

신호 등 모양도 일률적인 동그라미 대신 십자가나 하트 모양이거나 지하철 입구도 백 년  아르누보 양식으로 고풍스럽게 제작돼 있습니다.

대를 이어 간판업에 종사하는 일은 파리에서는 놀랍지 않은 일입니다.

[부방/40년 간판 제조업 종사 : 내 직업을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판을 통해서 내 정신과 생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간판에 대한 규제 또한 어느 도시보다도 철저합니다.

상점에 다는 평행 간판은 세로 길이가 최대 1m가 넘지 않게 돼 있습니다.

현란함을 막기 위해 간판 글자색을 까다롭게 제한하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노란색 로고를 사용하는 패스트 푸드 업체지만 파리 일부 지역에서는 색상제한 때문에 흰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뻬로 / 파리시 도시 정비국 : 간판은 상점과 도시 이미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매
우 중요하며 품격이 있어야만 합니다.]

파리는 간판이 단순히 광고 수단을 넘어 문화 예술로까지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