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탈리아, 죽음 부른 축구장 난동…경찰관 숨져

주말 프로리그·국가대항 경기 무기한 연기

<8뉴스>

<앵커>

이탈리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판정에 흥분한 축구팬들의 난동으로 경찰관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벌어졌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에 이탈리아는 주말 프로리그 경기와 루마니아와의 국가 대항전을 모두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카타니아와 팔레르모의 경기.

시칠리아 연고팀 간의 라이벌 전은 경기 시작 전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홈팀인 카타니아의 팬들이 텃세를 부리며 팔레르모 원정팬들의 경기장 입장을 막으면서 양 진영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진압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고 최루탄 가스가 안개처럼 경기장 안에 퍼져 경기는 40분 넘게 중단되었습니다.

최루탄 가스가 사라진 후에야 경기는 재개됐고, 리드를 당하고 있던 홈팀 카타니아가 1대 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불안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결국 심판의 미숙한 진행으로 폭력 사태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심판이 원정팀 팔레르모 선수의 핸들링 반칙을 보지 못한 채 결승골을 인정했고, 분노한 홈팬들과 원정팬들이 다시금 격렬히 충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축구팬이 던진 폭발물이 터져 경찰관 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직후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프로축구는 물론 국가대표 A매치 경기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루카 판칼리/이탈리아 축구연맹집행위원 : 이런 식으로 리그를 해나갈 순 없습니다. 우리가 목격한 것은 축구와 전혀 상관없는 사태입니다.]

지난해 승부 조작 사건으로 얼룩졌던 이탈리아 프로축구가 새해 벽두부터 폭력 사태로 홍역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