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쉽고 예쁜 공공간판' 도시의 이미지도 바꾼다

<8뉴스> 

<앵커>

가게 간판 뿐 아니라 도로 표지판들도 도시 인상을 좌우하지요. 연속기획 '아름다운 간판, 도시를 바꾼다.', 오늘(2일)은 도로 표지판을 바꾸어서 도시의 미관 뿐 아니라 기능까지 업그레이드 시킨 영국의 한 도시를 살펴봅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남부의 항구도시 브리스톨은 2차 세계 대전 때 폭격을 당했습니다.

이후 난개발과 급조된 도로 체계로 도시 환경은 엉망이 되었고 길 찾기는 어지럽고 복잡했습니다.

[티나/브리스톨 주민 : 쇼핑센터를 찾아가면 주거지역이 나올 정도로 표지판 정보가 틀리고 복잡했습니다.]

마침내 지난 93년 브리스톨은 시를 중심으로 도시계획가와 디자이너까지 뭉쳐 도시바꾸기에 나섭니다.

우선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어지럽게 얽혀있던 방향 표지판은 깔끔한 디자인에 방향도 최대 6개를 넘지 않도록 단순화했습니다.

읽기 편한 고유한 글자체를 개발해 모든 공 공표지판에 통일시켰습니다.

또 보통 도시 안내 지도는 북쪽을 위쪽으로 삼지만 브리스톨은 앞으로 가는 방향을 지도의 위쪽으로 표시했습니다.

따로 방향을 따져 볼 필요 없이 이용자 입장에서 편하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브룩/브리스톨 도시디자인팀장 :  브리스톨을 길 찾기가 쉽고 이해하기 쉬운 도시로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였습니다.]

실제 방향 표지판만 가지고 처음 가 보는 박물관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가는 길이 꾸불꾸불해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중간에 방향 표지판 두 번을 보고 그대로 따라가니 십여 분 만에 박물관이 나왔습니다.

[후안/스페인 관광객 : 브리스톨 표지판은 매우 명확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 거의 길을 잃을 일이 없습니다.]

공공 간판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도 도시 전체의 미관과 기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바꿔놓는지를 브리스톨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