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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찌검 넘어 흉기까지.. 가정폭력 갈수록 과격

<8뉴스>

<앵커>

가정 폭력이 단순한 손찌검을 넘어서 흉기를 쓰고 협박, 감금까지 하는 등 점점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 이제 더 이상 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45살 이 모 씨는 지난해 9월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청부살해를 시도했다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남편은 가정폭력으로 구속돼 형사처벌까지 받았지만 출소 후 더욱 난폭해졌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나만 괴롭힌 게 아니라 아이들 얼굴에다 흉기를 들이댄 게 화가 났어요. 아이도 죽인다고 했거든요, 9살짜리를.]

경찰청이 지난해 가정폭력 사범을 분석한 결과, 단순 폭력은 1년 전보다 3.1% 줄었지만 흉기와 둔기를 이용한 폭행은 오히려 15.2%나 늘었습니다.

단순한 손찌검 수준이던 가정폭력이 이처럼 점차 과격해지는 것은 '가정 내 문제'라는 인식 속에 사실상 방치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이 과격해 지는 것을 막으려면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연숙/한국여성의전화연합 가정폭력방지팀장 : 경찰이 현행범이거나 준현행범일경우에는 반드시 체포하도록 하고, 위험하다고 생각될 경우엔 48시간 동안 가해자를 격리하는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치들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가정폭력 가해자의 나이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대 미만의 경우 가정폭력 가해자로 경찰에 신고된 사람이 전년보다 약간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했지만 60대의 경우 27%로 크게 늘었습니다.

가해자에 대해선 처벌과 더불어 교정 치료나 교육도 병행해야 제2, 제3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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