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나라당, 정체성 놓고 당내 갈등 격화

<8뉴스>

<앵커>

네, 이렇게 잘 나가는 것 같지만, 한나라당도 내부사정은 편치가 못합니다. 이념적 정체성을 문제 삼아 특정 대선주자에게 경선 포기를 요구하는가 하면 색깔론 공세를 멈추라는 반박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오늘(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정체성에 큰 못을 박은 사람은 근신해야 한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무조건 집권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며 독자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개헌안과 국가보안법 등 현안마다 당론과 배치되는 주장을 해온 고진화 의원 등을 겨냥한 비판입니다.

[전여옥/한나라당 최고위원 : 한나라당에 공천을 받고 당에서 의료보험이며 세금, 지방세 다내주는데 가서 일하고, 놀고, 어울리기는 다른 곳에 가서 어울린다면 당은 뭐란말입니까?]

당의 대표적인 보수 인사인 김용갑 의원은, 원희룡, 고진화 두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경선 포기까지 요구했습니다.

[김용갑/한나라당 의원 : 당의 정체성과 전혀 다르고 사사건건 당에 반대했던 사람이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국민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겠는가.]

당사자들은, 용납할 수 없는 수구발언이라고 반발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언급했습니다.

[원희룡/한나라당 의원 : 의견이 다르다고 색깔론을 제기해서 당을 나가라고 하는 것은 당이 수구로 가자라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고진화/한나라당 의원 : 지역주의를 색깔론으로 포장해서 결국은 특정지역이나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그러한 불공정 경선 개입행위라고 봐요.]

손학규 전 지사측은, 손 전 지사의 발언 진의가 잘못 전해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연 확대론과 보수 강화론 사이의 이런 충돌은 이명박, 박근혜 두 유력 주자의 지지 기반 확대와도 연관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념과 정체성 논란이 격화돼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경우, 대선주자간 분열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