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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크기만 줄여도..' 도시의 모습이 바뀐다!

<8뉴스>

<앵커>

연속기획 '아름다운 간판, 도시를 바꾼다', 오늘(30일)은 간판의 크기와 위치를 바꿔서 도시 미관을 정비한 일본 후쿠오카의 성공 사례를 살펴봅니다.

보도에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오카 중심지의 대형 백화점.

16층 대형 건물 한켠에 소형 간판 하나만 걸려 있습니다.

이 지역은 간판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경관 지도 구역입니다.

간판으로 뒤덮힌 길하나 건너편 일반 구역 건물들과는 한눈에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간판의 크기나 위치만을 바꿨을 뿐인데 거리 풍경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다가야/후쿠오카 : 간판이 튀어나온 곳 없이 시선을 방해하지 않아 보기 좋고 시민들을 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쿠오카 시는 지난 96년부터 대대적인 간판 정비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내 4구역을 경관 지도 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먼저 간판 크기를 대폭 줄여 2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옥상 광고는 무두 철거했습니다.

돌출 간판은 6m 아래에만, 그리고 건물 앞으로 1m 이상 튀어나오지 않도록 했습니다.

[아라카와 유우지/후쿠오카시 경관지도실장 : 신시가지 개발지역과 대학교가 들어서는 지역 등 으로 서두르지 않고 간판 규제를 착실히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보행자들의 시선 움직임을 연구해서 0.3초 간 수직 12도, 수평 20도의 시야를 벗어나는 간판은 줄이거나 철거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후쿠오카의 경관 지도 구역 땅값은 지난 10년 동안 40%나 떨어진 일반 구역과는 달리 오히려 5% 정도 올랐습니다.

경관 지도 구역이 깨끗한 거리로 거듭나자 주변 지역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간판을 떼거나 소형 안내판만을 따로 모아놓았습니다.

[오오시로/주점 지배인 : 간판이 크다고 해서 손님이 많이 오고 작다고 해서 적게 오는 건 아닙니다. 건물 주인도 큰 간판을 달아서 건물모양을 해치는 걸 꺼려합니다.]

지난 20년에 걸친 지방 자치 단체의 노력과 학계의 연구, 주민들의 참여는 건물의 간판과 더불어 도시의 모습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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