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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모자라 수술까지 연기…바닥난 혈액 '비상'

<8뉴스>

<앵커>

추운 날씨탓에 거리 헌혈이 크게 줄면서 혈액 부족현상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혈액은 불과 1.3일분, 피가 없어서 수술을 연기하는 경우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헌혈 권장원들이 애타게 헌혈을 부탁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날씨만큼 싸늘합니다.

하루 종일 이 헌혈 버스에 올라 팔을 걷은 사람은 고작 10여 명, 목표의 3분 1에도 못 미칩니다.

[헌혈 권장원 : 너무 사람들이 (헌혈을) 안 도와줘서 일하는 저도 답답하고 속상해요.]

지난해부터 계속된 혈액부족 상황은 겨울 들면서 더욱 악화됐습니다.

급기야는 지난해 11월 28일 혈액 공급이 위험하다는 '주의' 발령이 내려졌습니다.

농축 적혈구의 적정 재고량은 7일분이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혈액은 1.3일분 밖에 안됩니다.

사흘 분이 필요한 농축 혈소판은 1.1일분에 불과합니다.

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수술을 연기하는 병원들까지 속출했습니다.

[이혜경 교수/종합병원 진단검사의학과 : 환자가 수술을 연기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될 정도로 혈액이 부족해서 적십자혈액원 뿐 아니라 사설혈액원에서도 혈액을 공급받고 잇는 실정입니다.]

가뜩이나 헌혈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헌혈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 중에서 부적격자로 판정된 비율도 26.3%까지 높아졌습니다.

약물 복용이나 전염병 관련 지역 거주자들을 엄격하게 걸렀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늘(31일) 전국 혈액원장 비상회의를 열어 혈액 확보 방안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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