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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도둑, 범행 현장 들키자 알몸으로 도주

<8뉴스>

<앵커>

50대 도둑이 범행 현장을 들키자 옷을 몽땅 벗어 버리고 하수관 속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하수관에서 그만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5시간 동안 떨다가 탐사기계까지 동원한 경찰에게 마치 구출 같은 검거를 당했습니다.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계동 백병원 근처에 있는 한 하수관입니다.

지름 1m 남짓한 하수관 안에서 벌거벗은 남자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절도 피의자 57살 한 모 씨입니다.

한 씨는 오늘(30일) 오전 10시쯤 서울 중계동 한 병원에서 69살 박 모 씨의 손가방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 두 명이 한 씨의 바지를 잡고 늘어졌습니다.

실랑이를 벌이던 한 씨는 갑자기 아랫도리와 웃옷을 모두 벗기 시작했습니다.

[김환호/목격자 : 멱살을 잡았는데 도망가려는 순간에 웃옷을 벗더라고요. 그래서 바지의 허리띠 부분을 잡았는데 바지도 벗더니 완전히 나체가 된 상태에서 도망갔습니다.]

옷을 모두 벗어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 한 씨는 병원 근처 당현천으로 내려가 하수관을 따라 도망쳤습니다.

성인 한 사람이 겨우 비집고 들어갈 정도지만 한 씨는 무려 4백여 m나 들어갔습니다.

하수관 안에서 방향을 잃은 한 씨는 막다른 곳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고 하수관 탐사기계까지 동원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5시간 만입니다.

[정한철/서울 노원경찰서 노원역지구대 경장 : 공포에 극심하게 떨고 있어서 무아지경 상태에서 극심하게 반항했습니다. 사지를 떨면서..]

알몸 도주극을 벌인 한 씨는 지금 현재 병원에서 저체온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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