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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옥죄기로 외국계 은행 '반사이익'

규제 덜한 은행으로 대출신청 몰리는 '풍선 효과'

<8뉴스>

<앵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됐지만, 대출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외국계 은행으로 대출자들이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 가 요인입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5일 현재 국민, 신한, 우리 등 3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21조 6천3백억 원.

지난해 말에 비해 3천9백여억 원 줄어든 액수입니다.

대출 본점 승인과 DTI, 즉 총부채상환비율 규제, 가산금리 인상 같은 대출 옥죄기에 앞장선 데 따른 결과입니다.

반면 외국계 은행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규제 이행에 소극적이었던 은행들은 대출이 급증했습니다.

SC 제일은행의 이달 대출 증가액만 6천4백억 원.

3대 시중은행 감소분을 합한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많습니다.

한국시티은행도 지난 12월 한달 동안 담보대출이 2천3백억 원 가량 증가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별다른 규제책을 내놓지 않은 농협과 하나은행의 대출 증가액도 각각 1천억 원 안팎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은행 관계자 : 규제가 덜한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풍선 효과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2월부터 주택대출 규제가 은행권 전체로 확산되면 담보대출이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지난해 연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일단 주춤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급등세는 꺾였다 해도 여전히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어 대출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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