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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모르고 발의' 역주행하는 담배 광고

<8뉴스>

<앵커>

한 지방 자치 단체가 유치한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에 담배 광고를 허용하는 법안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온통 담배 광고로 도배가 될텐데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지켜볼 지 생각이나 해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는 2010년 전남 영암에서 포뮬러 원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립니다.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10조 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기장 건설 등에 3천3백 억여 원의 막대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대회 준비를 위한 정부 지원과 세제 혜택을 규정한 특별법이 지난달 국회에서 발의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특별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만은 담배 광고를 허용한다는 법안 16조의 내용때문입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경주차와 레이서, 레이싱 걸의 의상과 옥외 광고탑에 담배 광고가 가능하게됩니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 아동과 청소년에게 담배 광고가 노출됩니다.

법안을발의한 국회의원들은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모 국회의뭔 : (담배광고를 허용한다는 조항이 있는데요?) 그걸 제가 확인을 못했는데... 법안을 다 읽어보지 않았는데...]

법안 발의 의원 50명 중 44명이 담배 광고 허용 조항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특별법 초안을 작성한 전라남도는 담배 업종이 두번째로 큰 F1 스폰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남도청 담당 공무원 : 담배회사들이 많이 스폰서를 했거든요. 수익성 차원도 감안해야 하니까...]

하지만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8개 국가는 최근 포뮬러 원 대회에서 담배 광고를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국가 청소년 위원회와 시민 단체들은 크게 반발합니다.

[전혁희/국가청소년위원회 단장 : 그 스포츠 경기장에 담배 광고를 집접 허용한다는 이런 법안은 청소년 정책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똑같기 때문에 국가 청소년 위원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이를 저지할 것입니다.]

외국은 금지해 가고 있는 담배 광고를 우리는 허용해야 하는 것인지, 금지한다면 부족한 재원을 어떻게 충당할지,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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