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회의적이었는데 이 사람을 만나면서 희망적으로 바뀌었습니다."(이승철)
"서로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만난 만큼 보람차게 살고 싶어요."(박현정)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호텔의 식당.
'예비신랑' 이승철(41)의 호출을 받은 박현정 씨(43)가 뒤늦게 부랴부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강남에서 결혼식 관련 준비를 하던 박 씨는 예상치 않았던 이날 인터뷰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승철과는 오래된 연인처럼 익숙한 대화를 주고받았고, 서로에 대한 믿음도 두터워보였다.
26일 홍콩 페닌슐라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두 사람이 만남부터 결혼까지의 과정을 소상하게 털어놓았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결혼과 관련된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승철은 결혼 사실이 알려진 후 공개적인 자리에서 결혼 및 박 씨와 관련된 이야기를 되도록 피해왔다.
이승철은 "처음 만난 후 점점 더 좋아졌다. '이게 인연인가보다'라고 느끼게 됐다"고 박 씨에 대한 신뢰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 씨도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언뜻 나오는 자상함에 감동한다"라며 화답,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씨는 섬유 관련 사업가 출신으로 현재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의 재원으로 외국인 회사를 거쳐 개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결혼식은 두 사람의 친지 7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탤런트 이창훈의 사회로 진행되며 컬투의 정찬우와 김태균 등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다.
정찬우의 아들과 딸이 화동(花童)을 맡았으며, 두 사람은 호주 시드니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다음은 두 사람의 일문일답.
--언제 처음 만났나.
▲지난해 4월이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 저녁식사를 한 후 다음날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 함께 나갔다.
이후 이 사람이 나와 친구를 집에 초청했다.
그렇게 만나 8~9월쯤 결혼 결심을 했다.(이승철, 이하 이)
--상대에 대한 인상은.
▲연예인을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호락호락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바른 생활을 하고 있었고, 굉장히 친절했다.
골프장에서 다른 사람을 자상하게 가르쳐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카리스마가 있지만, 언뜻 나오는 자상함에 감동했다.(박현정, 이하 박)
▲그 동안 나에게 집은 잠만 자는 공간이었다.
가정이라는 점에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사람이다.
결혼에 회의적이었는데 이 사람을 만나면서 희망적으로 바뀌었다.
음악인은 대개 이기적이고 독선적인데 잘 받아줄 것 같다.(이)
--이승철의 팬으로 만난 것인가.
▲이승철 씨를 좋아하기는 해도 열광적인 팬은 아니었다.
사귀기 전에 이승철 씨의 공연을 따로 간 적은 없다.
다만 대학 때 김현식의 공연을 갔는데 마침 김현식이 술 때문에 공연을 펑크 내 이승철 씨가 대타로 무대에 선 것을 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작은 평화'라는 곡을 가장 좋아한다.(박)
--이승철의 공연에는 자주 가고 있나.
▲지난해 8월 제주도 공연 후부터 매주 오고 있다.
꼼꼼히 모니터를 한 후 무대 관련 사항에 대해 조언해 준다.
큰 도움이 된다.
머리와 수염을 기르는 것도 이 사람 조언 때문이다.
내가 귀가 여려서 말을 잘 듣는다.(이)
▲외모에 대해 그런 조언을 한 것은 변화를 주고 싶어서였다.
지루한 것은 정말 참을 수 없다.
무대 위의 '그'를 보면 '정말 이 사람이 저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다.
이승철 씨의 말 한마디에 관객이 모두 따라 움직이는데, 만약 내가 결혼 후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약오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박)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이승철이 노래를 불러준 적이 있나.
▲별다른 프러포즈는 없었다.
그냥 '니가 임자 같아'라는 말을 했을 뿐이다.(이)
▲(노래로 사랑 고백을 받는) 순간이 있을 것 같았는데 한번도 없었다.
지난해 12월 내 생일 때 해 준 생일 축하 노래가 전부다.(박)
--이승철의 요리솜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복죽, 고추장찌개, 김치칼국수 등을 직접 해 줬는데 굉장히 맛있었다.(박)
▲결혼 후 요리 데커레이션을 배우게 할 생각이다.(이)
--홍콩에서 결혼하는 이유는.
▲외부 노출을 피하고 싶었다.
양가 식구만 모시고 발리에 여행 가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하려 했다.
그런데 발리는 너무 멀다는 의견이 있어서 홍콩으로 바꿨다.(이)
--결혼 생활에 대한 계획은.
▲서로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만난 만큼 보람차게 살고 싶다.
말을 안 해도 잘 통하는 사이가 되고 싶다.
여유가 있으면 함께 운동을 하고 여행을 다니면 더 좋을 것 같다.(박)
--결혼 후 이승철 씨의 사업에 어떤 식으로 참여할 생각인가.
▲루이 사운드라는 음향·조명·영상회사를 차려 23일 법인 등록을 했다.
장차 무대 공연까지 포함하는 종합 라이브 공연 기획사를 만들고 싶다.
차리는 것보다 관리가 힘드니 이 사람이 경영 등에서 많이 도와줘야 할 것이다.(이)
--예비 신부가 부동산 관련 큰 부자라는 소문이 있다.
▲잘못된 소문이다.
대학 졸업 후 외국인 회사에서 일하다가 IMF가 터졌는데 수출 일을 하면서 돈을 조금 벌었을 뿐이다.(박)
--올해 활동 계획은.
▲2월10일부터 컬투와 함께 49회 공연을 벌인다.
6월에는 잠실의 올림픽 주경기장을 빌려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잠실 공연은 축제 형식으로 꾸밀 생각이다.
개그맨 공연 등이 마련된 후 오후 늦게 본 공연이 시작된다.(이)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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