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급격히 올리면서 예금 금리는 그야말로 '찔끔' 인상하는 시늉만 내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늘어만 가는데 은행들은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셈입니다.
보도에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말 현재 시중 은행들의 주택 담보 대출 평균 금리는 5.69%.
5달 전에 비해 0.21% 포인트나 올랐습니다.
반면 정기 예금 평균 금리는 4.43%로 같은 기간 동안 0.06% 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인상폭 차이가 무려 3.5배에 이릅니다.
이후에도 은행들은 예금 금리는 그대로 유지한 채 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번주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지난주보다 0.06% 늘어난 연 6.05에서 7.05%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우리와 신한은행도 각각 0.05%, 하나은행도 0.02% 포인트 높이기로 했습니다.
은행들이 이렇게 앞다퉈 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집을 담보로 대출 받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1년 전에 1억 원을 빌린 대출자의 경우 지난 1년동안 대출 금리가 1% 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연간 백 만 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합니다.
반면 수십조 원의 주택 대출 잔액을 갖고 있는 은행들은 연간 수백억 원의 이자 수입을 거저 얻었습니다.
대출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자칫 가계 부실과 금융 시스템 부실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금리 인상은 자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