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이 확인된 지 한달만에 20일 천안시 풍세면에서도 AI가 발병하자 충남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방역 비상상태에 돌입했다.
발생 농장은 지난해 12월21일 AI 발병이 확인된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오리농장으로부터 8㎞ 떨어진 지점에 있는데다 풍세면 용정리는 지난 2003년 12월에도 AI가 발병했던 마을이라 충남도로부터 집중 관리를 받아왔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아산에서 발병한 지 한 달이 지나 주변 농장들의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었다"며 허탈해 했다.
도는 당초 아산 AI 발생 오리농장으로부터 3㎞ 이내 위험지역과 10㎞ 이내 경계지역 가금류 농장에 대해 추가 검사를 실시, 이상이 없으면 내달초에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천안에서 AI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도는 발생 농장의 닭 3만마리와 이 농장으로부터 500m 이내 오염지역에 있는 10개 농장의 가금류 27만3천마리를 모두 도살 처리하기로 했으며 달걀 등 생산물도 모두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발생 농장은 19일 집단 폐사를 신고한 직후부터 이동제한 조치를 받아 왔으며 이날부터는 관계자 외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또 아산 발병 이후 20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축방역 통제초소를 27개로 늘려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도내 가금농가에 대한 축사 소독과 전화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위험지역 23개 농장의 가금류 38만6천마리와 경계지역 90개 농장 220만마리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및 긴급방역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발병 초기에 신고됐고 이 지역이 그동안 집중적으로 방역 관리됐던 만큼 위험지역의 가금류는 살처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돼지 등 오염지역 내 다른 가축에 대한 살처분도 21일 농림부 중앙가축방역협의회에서 결정키로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농장은 그동안 도 산하 가축위생연구소에서 주기적인 예찰과 혈청 검사를 실시해 왔고 이달 초까지만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며 "초동 방역조치가 중요한 만큼 철저히 방역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