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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열심히 살겠다" 애처로운 사연 공개

<8뉴스>

<앵커>

네, 안타까운 일인데 특히 이 탈북자 가운데 한명이 우리 영사관에 보낸 애처로운 사연을 담은 편지도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이어서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저의 살 길은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 밖에 없습니다,"

북송된 23살 A 씨는 중국에 머물던 지난해 7월 우리 영사관에 편지를 보내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A 씨는 할아버지가 1928년 전라도에서 태어난 국군포로였으며, 함경북도의 한 탄광에서 일하다 지난 96년에 숨졌다고 적었습니다.

아버지도 같은 탄광에서 일했는데 허리를 다쳐 생계가 어려워졌고, 결국 14살 때부터 국경을 넘나들며 구걸을 하고 살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다 한족에게 인신매매를 당하기도 했고, 북한으로 잡혀가 1년 동안 혹독한 감옥 생활도 했다고 적었습니다.

A 씨는 이번에 다시 잡히면 길게는 15년까지 감옥생활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악몽을 꾸면서 하루하루를 공포속에 보낸다고 토로했습니다.

A 씨는 너라도 고향에 가서 형제를 찾아달라는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고 싶다면서, 한국에 가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도와달라고 매달렸습니다.

A 씨는 그러나 이 편지를 쓰고 석달 뒤 부모, 형과 함께 북송됐습니다.

지금은 자신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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