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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바른 글씨체 쓰기 열풍

'글씨 교정' 수강생 크게 늘어

대입논술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논술 강의를 듣는 고등학생 손영민군.

2시간 수업 가운데 매일 30분 씩을 글씨 연습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평소 부족하다고 느꼈던 글씨체를 교정받기 위해서입니다.

[손영민/논술준비생 : 깨끗한 답안지가 채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 같아서 시작했다.] 

바람직한 논술 글씨는 읽기 편하고 보기 편한 글씨를 빠르게 쓰는 것.

대입 논술에서 악필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글씨 교정을 원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서현경/논술학원 원장 : 아무래도 채점 위원단들이 보기 좋은 글씨, 깔끔한 글씨에 점수를 더 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서초구에 있는 방배청소년수련관.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바른 글씨 쓰기' 강좌가 열리고 있습니다.

[송찬욱/서울 서원초등학교 3학년 : 글씨를 제 생각에도 잘 못 쓰고, 주변 사람들도 좀 못 알아봐서 수업을 하러 왔어요.]

삐뚤빼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글씨도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금세 예쁜 글씨로 탈바꿈합니다.

수업료는 8시간에 3만 5천원.

대입 논술의 여파에 따라 어릴 때부터 바른 글씨체를 익히려는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박상선/글씨 교육 강사 : 논술 붐을 타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바르고 예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서점가도 마찬가지.

혼자서도 글씨체를 교정하고 연습할 수 있는 글씨 교본의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최우혁/대학생 :  이력서 같은 것을 쓸 때, 글씨를 자필로 써야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고 해서 펜글씨 책 좀 보러 왔습니다.]

한 달 평균 3~400권 팔리던 교본은 최근 들어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요.

바른 글씨, 예쁜 글씨에 대한 관심은 국어 교육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 한빛나리/한글학회 연구원 : 정성들여 글씨쓰기 보다는 손쉽게 기계에 의존하다보니 한글 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손글씨를 예쁘고 정성스럽게 쓰는 습관은 우리말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부터 얼굴과 인격을 반영한다는 글씨.

이제는 보기 좋은 글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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