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판사 테러' 김명호 전 교수 구속 수감

<8뉴스>

<앵커>

재판을 맡았던 판사에게 석궁을 쏴 다치게 한 전직 대학교수 김명호 씨가 구속 수감됐습니다. 김 씨는 그러나 자신은 오히려 피해자라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모 사립대 수학과 교수였던 김명호 씨가 패소 판결을 내린 판사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판사의 자택을 사전에 답사하고 다른 흉기까지 준비했다는 점에서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여전히 자신이 주장을 강변했습니다.

[김명호/피의자 : 항소기각 이유가 뭐냐, 그것에 대한 실제적 사실을 알고 싶어서 한 것입니다. 가해자는 박홍우이지 저는 피해자고...]

12년 전의 대학입시 수학 문제 오류 논쟁에서 시작된 재임용 탈락이 결국 대학교수 김 씨를 범죄 피의자의 처지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동료 교수들은 김 씨가 오류 없는 문제를 트집잡아 학교를 음해하려 했다면서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당시수학과 학생 : 김명호 교수님 한 사람 대 나머지 교수님 일곱분 정도로 편이 갈렸던 것 같아요.]

국내외 수학계도 '문제에 명백한 오류가 있었다'며 김 씨를 옹호했지만 결국 김 씨는 재임용되지 못했습니다.

대한수학회는 지난 1996년 첫 재판 당시에는 학술 단체가 인사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며 의견을 내지 않았지만, 오늘은 이사회 논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뒤늦게 전했습니다.

김명호 전 교수의 항소심을 맡았던 서울고등법원 재판부는 오늘 재판 과정을 내부 통신망에 공개했습니다. 

해당 수학문제에 오류가 있었고 김 씨가 이것을 지적한 데 대한 보복으로 재임용에 탈락한 점이 인정되지만 교원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 부족한 점도 해임 원인으로 봤다고 적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오늘 아침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