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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일본 여성 성폭행" 미국 교재 파문

<8뉴스>

<앵커>

일제 말기 한국인들이 일본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어이없는 내용의 책이 미국 학교에서 교재로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국내에서도 번역 출판돼,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윤춘호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인 요코 가와시마씨가 쓴 '요코 이야기'는 당시 12살이었던 저자가 일제가 패망하기 직전인 1945년 7월 함경북도 청진에서 서울을 거쳐 일본으로 탈출하는 이야기입니다.

12살 소녀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다는 점이 평가돼 10여 년 전부터 미국에서 중학교 권장도서로 채택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화소설이라는 이 책은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을 위협하고 심지어는 죽이거나 성폭행했다는 내용이 묘사돼있습니다.

그러나 일제가 패망한 직후에도 상당 기간 일본이 한반도의 치안을 맡았던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보면 이런 내용은 사실의 왜곡이거나 과장이라는 지적입니다.

[지영선/보스턴 총영사 : 착한 일본인을 괴롭히는 한국인이라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역사왜곡 문제가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과 중국에서는 출판이 거부되거나 금서로 지정됐지만 우리나라에는 2년 전에 번역 출판돼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염현숙/문학동네 편집국장 : 우리가 희생자였던 일제만행 침략상황, 이런 것만을 공부해왔던 청소년들에게 이런 시각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이 책을 출판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며 네티즌들이 거세게 항의해서 해당 출판사의 인터넷 접속이 한 때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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