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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지지도 1위' 고건 왜 '중도포기' 했나?

<8뉴스>

<앵커>

그렇다면 고 전 총리가 대선출마를 중도에 포기한 이유는 뭔지, 그리고 정치권에는 어떤 파장이 미칠지를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고건 전 총리는 탄핵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다는 이미지로 지난 2004년 말 지지도 1위로 화려하게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동의 1위였지만 지난해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이런 추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급기야 지난 9일 SBS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가 한자리수까지 떨어졌습니다.

고건 전 총리가 오늘(16일) 보도자료에서 "여론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한 대목은 바로 이 지지도 하락을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지지도가 하락하다 보니 대통합 설득 노력이 벽에 부딪혀 친 고건파를 자처하던 의원들마저 주저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는 것입니다.

또 실패한 인사였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한 청와대와의 갈등에 따른 심한 압박, 가족의 만류, 건강 문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고 전 총리 측은 분명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조현숙/고건 전 총리 부인 :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처음에 그게 이해가 안됐고... (가족들이 만류를 하신 건가요?) 그렇죠. 정직한 공직자 생활만 했기 때문에 생리에 잘 안맞으실 거예요.]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민병두/열린우리당 의원 : 호남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지지율을 제고하는데 저지선 역할을 했던 분이 중도 사퇴했다고 하는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범여권의 통합신당 창당 논의가 중대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통합의 한 축이었던 고건 전 총리가 사라지면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여기에 시민 세력과 고건 전 총리까지 묶는다는 범여권 대통합 논의는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입니다.

통합파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정계개편의 상수였던 고건 전 총리의 퇴장으로 신당 추진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양형일/열린우리당 의원 (강경신당파) :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촉발시키거나 또는 지연시키거나 그러지 않을것으로 판단합니다.]

[김형주/열린우리당 의원 (당 사수파) : 탈당의 도미노보다는 조정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그렇게 보여집니다.]

결국 염동연 의원 등 강경 통합파 의원들의 선도탈당 결행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으로 대선 구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우선 여권의 경우 전북이란 지역 기반이 겹쳤던 정동영 전 의장이나 대북 정책을 놓고 고건 전 총리와 각을 세워왔던 김근태 의장 등은 고 전 총리의 불출마를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제 3의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선구도는 당분간 한나라당 일변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기준/한나라당 대변인 : 한나라당은 앞으로 국민 통합에 더욱 힘쓰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권 교체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뚜렷한 여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간의 대선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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