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5일) 저녁 6시 40분쯤에 판결에 불만을 품은 전직 대학 교수가 퇴근을 하던 고등법원 부장판사에게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석궁, 총처럼 쏘는 형태의 활입니다. 이 석궁을 발사하는 사상 초유의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전체 사건 개요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저녁 6시 반쯤 서울 잠실동의 한 아파트.
50살 김 모 씨가 퇴근하던 서울 고등법원 박홍우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쐈습니다.
[경비원 : 우당탕 소리는 넘어진 거야. 무슨 일인가 하고 확 튀어 올라왔지. 두 사람이 일어나려고 하는 걸 판사님이 잡으라고 하는 바람에 잡았지.]
김 씨가 부장판사 박 씨를 기다렸던 장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많은 흉기들이 고스란히 놓여져 있습니다.
박 판사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석궁 한 발을 아랫배에 맞고 2cm 깊이의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병원측은 밝혔습니다.
전직 대학 교수인 김 씨는 지난 95년 본고사 문제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다 징계를 받은 뒤 재임용 심사에 탈락했습니다.
복직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고 지난 12일, 항소심에서도 기각당하자 판결에 불만을 품고 재판장이었던 박 판사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사법부가 얼마나 썩었는지…내가 합법적인 수단을 모두 다 동원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