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에서는 블루칩으로 통하는 'CF의 여왕'들이 유독 스크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태희, 고소영, 전지현 등 최근 잇따라 스크린에 얼굴을 내밀었던 CF 스타들이 신통치 않은 연기력으로 영화 흥행실패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영화계 안팎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서울대 출신 연예인'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CF계의 신데렐라' 김태희는 지난 연말 개봉했던 100억 원짜리 판타지 대작 '중천'으로 스크린에 데뷔, 화제를 모았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종영을 앞두고 있는 '중천'은 150만 명이 조금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쳐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상태.
'중천'의 이 같은 부진에는 여주인공을 맡은 김태희의 어설픈 연기력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아 그가 향후 영화계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조 CF 스타'인 고소영도 연예계 경력 13년 만에 처음 단독 주연을 맡은 코미디 영화 '언니가 간다'를 통해 화려한 부활을 꿈꿨으나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 하는 체념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는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17만 명이 조금 넘는 정도의 저조한 관객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50만 명 돌파도 힘겨울 전망이어서 지난 2003년 '이중간첩'과 지난해 7월 '아파트'의 잇단 흥행참패 이후 와신상담하며 재기를 꿈꿔온 고소영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고소영은 CF 활동에는 열심이지만 영화나 드라마에는 아주 간간이 출연해 'CF용 연예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CF계 최고의 블루칩인 전지현도 지난해 3월 개봉했던 영화 '데이지'에서 실패를 맛봤다.
'데이지'는 홍콩의 스타 감독인 류웨이장(劉偉强)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지현과 함께 톱스타인 정우성, 이성재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으나 겨우 100만 명을 넘기는 정도의 관객만을 동원, 기대에 못미쳤다.
전지현은 '데이지' 실패 이후 할리우드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CF 스타들이 스크린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의 'CF형 스타'인 김남주가 오래간만에 주연을 맡은 영화 '그놈 목소리'가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어 흥행 성공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영화평론가는 "CF로 스타가 됐거나 CF만 주로 찍고 있는 연예인의 경우 연기력 부족이라는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대단히 많다"면서 "영화에 출연할 만한 충분한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이미지만 믿고 중요한 배역에 캐스팅할 경우 낭패를 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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