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뿐만이 아니죠. 현직 부원장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금 구속 수감돼 있는 금융감독원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금융검찰이라는 위상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현직 부원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직후, 금감원의 분위기는 침통했습니다.
구속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온 뒤에야 총괄 부원장은 입을 열었습니다.
[이우철/금감원 총괄기획 담당 부원장 : 전현직 임직원과 관련해서 이런 물의가 일어나서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점...]
지난 5일, 부원장이 체포된 이후 금감원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습니다.
수 십 명의 직원이 법원으로 몰려가는가 하면 1300여 명이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법원을 압박하는 집단 행동을 취했습니다.
금감원 게시판에는 비난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힘 있는 기관이라는 의식, 제 식구 감싸기라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입니다.
외환위기 직후, 금감원은 기업과 금융회사들의 생사여탈을 좌우하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해왔습니다.
권한이 집중된 만큼 잡음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2000년 정현준 게이트에 연루돼 자살한 장래찬 국장 사건, 3년 뒤엔 급기야 이용근 전 금감원장이 현직 때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잇따라 터져나온 저축은행들의 불법대출 사건 때도 적잖은 금감원 출신들이 연루됐습니다.
[최한수/경제개혁연대 팀장 : 금감원과 금감위간의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금감원이 최다보호기능보다는 금융기관에 대해서 하나의 권력기관이 돼서 로비의 집중적인 창구가 되고 있다는...]
퇴직 후 쉽게 금융회사 감사 등에 재취업할 수 있는 현재의 시스템도 금융회사와의 유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 감독원에서 검사를 나오면 하나라도 걸릴까봐 쩔쩔매게 되는데 아무래도 그 쪽 출신의 감사가 있으면...]
금융회사들을 감독해야 할 금융 당국의 영이 서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만큼 금감원의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조직과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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