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존하는 전 세계 지도자 중에서 두번째 최악의 독재자로 지목됐다.
미국 ABC 방송 인터넷판은 6일 '브라이언 로스와 탐사보도팀'이란 코너에서 '폭정(Tyranny)'이라는 책을 쓴 독재자 연구가 데이비드 왈킨스키의 말을 인용,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처형 이후 생존하는 최악의 독재자 5명을 소개했다.
왈킨스키는 김정일을 두번째 최악의 독재자로 꼽은 뒤 김정일은 작년 핵무기 실험으로 널리 알려진 '흥미로운 인물(interesting person)'이라면서 다른 독재자들과 달리 북한을 아주 극단적으로 통제하고 있어 주민들은 외부정보에 전혀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김정일이 부친인 김일성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공산주의체제 국가에서 권력세습은 김정일이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왈킨스키는 생존하는 최악의 독재자 1위로는 18년 전 군사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은 뒤 최근 다르푸르 사태로 수십만명을 숨지게 하고 수백만명이 고향을 떠나도록 만든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을 꼽았다.
최악의 독재자 3위에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를, 4위엔 후 진타오 중국 주석을, 5위엔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을 각각 지목했다.
왈킨스키는 하메이니의 경우 이란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있지만 아마 디네자드 대통령은 실제로는 권력이 없으며 군이나 핵 프로그램 통제 권한도 하메이니가 이끄는 12명의 종교지도자들이 갖고 있다면서 이란은 종교와 언론을 탄압하는 매우 폭압적인 정권이라고 설명했다.
후진타오 주석에 대해선 최근 미 국무부가 발간한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강제유산, 강제노역, 노동교화소 운영 등 22개 카테고리에서 인권을 유린하는 것으로 지적됐지만 인권 상황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중국에선 모든 미디어가 통제되는 등 언론자유도 없다고 부연했다.
왈킨스키는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중요한 친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적과 싸울 때도 협상은 해야 하듯이 독재자나 독재국가와도 관계를 단절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압둘라 왕을 독재자 5위로 선정한 데 대해 왈킨스키는 사우디에선 이슬람교 이외의 모든 종교활동이 불법으로 종교의 자유가 없고 여성의 이혼을 인정하지 않으며 미망인에게 자식을 포기토록 하는 등 인권상황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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