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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대립에 환율하락까지 '위기의 자동차 산업'

<8뉴스>

<앵커>

이런 극단적인 노사 대립이 아니어도 올해 우리 자동차 산업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환율 문제와 내수 부진, 여기에 수입차의 도전까지. 안팎으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유영수 기자가 우리 자동차 산업의 현 주소를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12월 현대 자동차 판매량은 모두 3만 7천대, 1년전보다 무려 13.1%나 줄었습니다.

반대로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는 12.5%나 급증한 33만 4천대를 팔아 치웠습니다.

유럽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1월까지 도요타와 혼다는 판매가 늘어난 반면, 기아와 현대는 각각 10%, 5%이상 줄었습니다.

원고와 엔저의 직격탄을 맞아서 입니다.

2004년초 100엔당 1,120원 정도였던 원·엔 환율은 최근엔 790원선까지 떨어졌습니다.

3년만에 원화가치가 42%나 올라가,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영식/삼성경제연구원 : 반도체나 조선의 경우에는 기술경쟁력이 앞서고 있어서 원·엔 환율 하락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받는 반면에 자동차의 경우에는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고 있어서 직접적이고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실제 현대차 베르나의 경우, 원화강세의 여파로 값이 뛰면서 도요타의 경쟁 차종보다 더 비싼 차가 됐습니다.

가격이 비싸지면 품질로라도 경쟁해야 할 상황.

하지만 국산차의 브랜드 파워로는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류기천/자동차산업연구소 : 사실 지금까지 싸고 품질 좋은 차라는 그런 인식하에서 거둬왔던 성과가 환율 하락이라든지 아니면 중국, 인도 등 후발업체의 추격으로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국산차의 고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5 내지 6% 판매 증가에 그친 현대, 기아차에 비해, 지난해 수입차는 등록대수 4만 대를 돌파하며, 판매량이 36%나 급증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엔 2,000CC급 중형차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하윤/회사원 : 수입차에 대해서 큰 거부감은 없고요. 주변에서 타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하니까. 그리고 솔직히 요즘엔 싼 수입차도 많잖아요.]

설상가상으로 고질적인 노사갈등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의 파업기간은 33일.

11만 5천여대의 생산차질과 1조 6천억 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1인당 생산대수도 31.5대로, 생산성도 도요타의 60%에도 못미치는 수준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단일 수출품목으로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자동차 산업, 앞으로 1~2년이 도약이냐 아니면 추락이냐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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