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퇴근길, 서울시 내 한 고깃집.
직장인들이 둘러앉아 소고기 등심구이를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입니다.
한우와 수입 소고기의 가격 차이는 크지만 원산지를 알고 먹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백남수/고객 : 솔직히 못 믿겠다. 고기를 섞어서 내오면 소비자들은 잘 모른다.]
소비자들이 불신하는 상황에서 한 고깃집에서는 3년 전부터 한우가 아니면 1억 원을 배상하겠다며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정부도 나서서 새해부터 90평 이상 중대형 식당이 구이용 소고기를 팔 때 의무적으로 원산지와 부위를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국내산의 경우 한우와 젖소로 구분하고 수입산은 수입국가를 밝혀야합니다.
만일 원산지 표시를 안했을 경우 영업정지와 1천만 원이하의 과태료를, 원산지를 속였을 때는 영업정지와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합니다.
시행 사흘째, 고깃집이 몰려있는 서울 마포의 먹자골목.
이 지역 49개 대상업소 가운데 원산지 표시를 안한 가게 주인은 공문핑계를 댑니다.
[고깃집 주인 : 지난 주말에 얘기들었는데 아직 정확한 공문이 안 내려왔다.]
또 다른 가게 역시 원산지 표시제의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깃집 주인 : 듣긴 들었는데 연말에 장사를 하느라 바빠서 생각도 못했다. 어떻게 하는 건가? ( 메뉴판에 ) 매직으로 까맣게 쓰면 되는 거야.]
이 가게는 1년 전부터 한우에 비해 값 싸고 육질도 연한 수입 소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는데요.
새해부터 원산지 표시 메뉴판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무관심한 일부 업소주인들 만큼이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는 고객들도 문제입니다.
[고깃집 주인 : 전에는 원산지 표시를 안했는데 손님들이 한우인줄 알고 맛있다고 했다. 근데 (원산지 표시를) 묻는 사람도 없고 새메뉴판을 보는 사람도 없다.]
홍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관리 감독기관은 무조건 처벌을 하기보다 행정지도를 강화한다는 입장입니다.
[주호제/서울시 보건위생과 주임 : (앞으로) 4개월은 계도기간이고 그 후 2개월은 직접 단속할 예정이다]
수입 소고기가 한우로 둔갑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원산지 표시제!
이 제도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홍보작업과 함께 올 상반기, 단속현장에 투입될 한우 판별법에 기대를 걸어야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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