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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어부 31년만에 탈북..중국서 아내와 재회

<8뉴스>

<앵커>

31년 전 납북됐던 어부가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남쪽의 부인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도움 요청을 대하는 우리 영사관의 태도가 물의를 빗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 때문에 문제가 됐었죠.

보도에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5년 동해상에서 오징어 잡이를 하다가 납북됐던 최욱일 씨.

지난달 25일 두만강을 넘어 탈출해 중국땅에서 31년 만에 남쪽에서 온 부인을 만났습니다.

부인의 얼굴은 주름만 늘었지 옛모습 그대로입니다.

옛 생각에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부인이 가져온 가족사진을 보며 회상에 잠깁니다.

고향땅에 빨리 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그제 선양 한국 영사관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상담원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최욱일/납북 어부 : 지금 현재 공화국에서 탈출해서 지금 여기에 넘어와 있습니다. 전화번호요? 어떻게 알았냐구요?]

보다 못한 부인이 전화를 넘겨받아 도움을 요청했지만 마찬가지입니다.

[양정자/최 씨 부인 : 어떻게 좀 해 주세요. 예. 한국, 한국? 한국에도 신고 다 했는데요. 신고했는데 안받으셨어요?]

[최욱일 씨 : 관심이 없다고 얘기를 하더구만요. 그 당시 당황했습니다.]

외교부는 영사관 직원의 태도가 문제가 되자 전화 응대과정에 불친절했음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각 공관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 씨가 조기에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납북어부는 모두 400명, 이 가운데 4명 만이 귀환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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