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력 대선주자들의 '씁쓸한 세배정치'

<8뉴스>

<앵커>

새해를 맞아 각 당 대선주자들의 전직 대통령 방문이 줄을 잇고 있는데 뒷 맛이 썩 개운치가 않은것 같습니다. 과거 정치인들의 영향력에 기대보려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선이 열리는 새해 벽두부터 전직 대통령과 정치원로들의 집엔 대선주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어색한 선문답에서부터,

[김영삼/전 대통령 : 고 총리 어때요 요새?]

[고건/전 총리 : 잘 지내고 있습니다.]

부탁과 격려

[김근태/열린우리당 의장 : 남북정상회담 실현됐으면 좋겠다. 이 과정에서 한 역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대중/전 대통령 : (지지율이)바닥을 쳤는데 이제 올라갈 일을 하라고.]

지나치다 싶은 칭찬까지 나옵니다. 

[김종필/전 총리 : 기술자, 전문가 아니냐. 제 2 경제도약해서 4만불, 5만불 나라 만들어달라.]

광주 민주화 운동의 영향으로 운동권으로 변신했다고 했던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전두환 전대통령을 찾아가 큰 절을 올렸다가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원희룡/한나라당 의원 : 유감스럽고,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점을 여러분께 다시 밝힙니다.]

후보들은 단순한 신년인사였다고 말하지만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을 모두 찾아간 것은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을 대비한 사전포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건 전 총리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한 것도 호남표를 의식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전직 대통령들도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대선주자들이 이렇게 과거 정치인들의 후광을 얻으려고 애쓰는 모습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시대착오적인 구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