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 기자,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어요. 전철역에서 청소일을 하던 여성 노동자가 숨졌는데 아직 사망 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죠?
< 기자 >
네,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3주가 지났지만, 철도공사나 지하철 역사쪽에서는 사고 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안전관리 책임이 있는 용역업체 역시 나몰라라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지하철 1호선 부천역입니다.
이 역에서 청소일을 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53살 전모 씨가 전동차에 치여 숨진 것은 지난달 15일 아침 9시쯤입니다.
인천방향 승강장 끝에서 7m 정도 떨어진 철로 옆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발견 당시 전 씨는 두개골이 함몰되고 전신에 골절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철도공사가 전 씨가 어떤 전동차에 치여 숨졌는지 사고 발생 20일이 지나도록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경찰도 사건 초기에 의심이 가는 기관차 2대에 대해서만 혈흔 조사를 하는 등, 초동수사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전 씨의 유가족은 안전관리 책임이 있는 용역업체가 자신들을 만나주지도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는데요.
물론 전 씨가 철로를 무단 횡단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기는 합니다.
부천역의 경우, 쓰레기 분류장이 전씨가 일하던 승강장에서 직선거리로 30여 m 떨어져 있기 때문인데요.
안전수칙을 그대로 따르려면 무거운 쓰레기를 들고 350여 m 이상을 계단 등을 거쳐서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많은 청소원들은 그동안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철로를 가로질러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도권 지하철 60개 역 가운데 부천역처럼 쓰레기 소각장이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전 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해서 점검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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