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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파란만장한 일생… 엇갈린 평가

강압적 문맹퇴치… 잇단 전쟁에 '악의 축' 별명

<8뉴스>

<앵커>

한쪽에서는 전쟁광이자 독재자로 또 한쪽에서는 서방계에 맞선 아랍의 영웅이자 순교자로 그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갈수록 더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담 후세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유재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저항하는 자'란 뜻의 이름인 사담 후세인.

지난 1937년 바그다드 북쪽 티크리트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후세인은 8개월 만에 고아가 됐습니다.

외삼촌의 도움으로 성장한 후세인은 만 18세에 바그다드로 올라와 학생운동에 참여했고, 1957년 바트당에 입당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합니다.

68년 쿠데타로 바트당이 집권에 성공하면서 지도자로 떠오른 후세인은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해 문맹퇴치에 나섰고 석유 자원을 무기로 70년대 후반에는 이라크를 중동에서 가장 발달한 국가로 이끌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유네스코로부터 상까지 받았던 후세인은 마침내 79년, 대통령에 오르며 서방에 맞설 수 있는 아랍의 지도자로 추앙받았습니다.

하지만, 후세인의 통치 스타일은 잔혹했습니다.

쿠르드족 등 민간인 학살, 이란과 쿠웨이트와의 전쟁으로 악의 축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도피했던 후세인은 결국, 고향의 농가에서 체포됐습니다.

[폴 브레머/전 이라크 최고 행정관 : 신사 숙녀 여러분, 사담 후세인을 체포했습니다.]

민간인 학살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후세인은 오히려 재판부를 호령했습니다.

[사담 후세인/전 이라크 대통령 : 나는 현직 이라크 대통령이다. ]

[라우프/주심 판사 : 너 자신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라.]

아랍 세계의 패권을 꿈꿨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결국 교수대 위에서 파란만장했던 70년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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