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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실습 약품을 어린이에게 뿌려

학교 측, "위험성 경고했으나 무단으로 반출"

<앵커>

부산의 한 중학생이 비누를 만들 때 사용하는 화공약품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에게 뿌려서 상처를 입혔습니다.

KNN, 차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2일 비누 만들기 실습을 마친 부산 모 중학교 1학년 김 모 군.

김 군은 하교길에 전자오락을 하고 있던 초등학생들에게 액체상태의 무언가를 휙 뿌리고 달아났습니다.

머리에 이상한 액체를 뒤집어 쓴 초등학생 2명은 머리가 빠지고 피부가 헐자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옆에 있던 7살 유치원생까지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목격자 : 돌아와서 따갑다고 난리 쳐서 보니까 눈에 뭔가가 들어갔나 보더라고요. 일단 식혔는데 얼굴도 따갑다고 하고, 눈도 따갑다고 하고….]

문제의 액체는 비누 만들기용 화공약품인 수산화나트륨.

폐식용유와 수산화나트륨을 섞어 만든 비누가 응고되지 않은 상태여서 독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강한 알칼리성인 수산화나트륨은 금속까지 녹일 정도로 강한 부식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숙현/부산 동서대학교 교수 : 굉장히 강한 알카리성 화학물질로써 피부에 닿으면 부식을 한다, 쉽게 말하면 피부를 녹인다고 생각을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비누 실습을 한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김 군이 무단으로 액체비누를 들고 나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00중학교 교사 : 수산화나트륨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을 담당 교과 선생님이 인지시켰고, 그래서 보관함 안에 넣으라고 했던 거죠.]

경찰은 김 군이 형사처벌을 할 수 없는 어린 나이이지만 중1 교과과정에 비누 만들기가 나오는 만큼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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