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저녁, 서울의 한 회사 강당.
무대 뒤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중년의 신사 30여 명이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료의 리본 넥타이를 대신 매주는가 하면 구호에 맞춰 발동작을 맞춰보기도 합니다.
[이만우/홍보담당 상무 : 연습이 부족해서 긴장이 된다. 학창시절에 연극 같은 활동을 좀 더 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임하는 이들은 이 회사의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
한 해 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위해 임원들이 공연을 준비한 것입니다.
[차화엽/인력담당 상무 : 우리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의미에서 회사의 임원들이 모두 모여 구성원들을 위해서 공연하는데 의미가 있다.]
공연 시작 전.
분위기를 잡기 위해 투입된 엿장수들은 오징어와 음료수를 팔고 객석을 하나 둘 채운 직원들은 한껏 기대에 부풉니다.
[김혜령/과장 : 평소에 뵙던 분들이 이 극을 통해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실지 기대감이 있다.]
오늘 공연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테마로 한 마당극.
변사를 맡은 사장의 해설과 함께 마당극의 막이 오릅니다.
총 9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막마다 임원들이 흘러간 대중가요를 부르며 가수도 되고 백댄서 역할도 합니다.
이를 지켜보는 직원들의 모습도 화기애애합니다.
[최정환/부장 : 어려웠던 임원분들이 체면을 벗어던지고 직원들 앞에서 춤추고 공연하는 모습 보니까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되는 기분이다.]
사내 행사지만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2천 원.
출연자로 나서는 사장과 임원들은 1만 원씩으로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환원하게 됩니다.
[최정임/사원 : 술로 흥청망청 보낼 수 있는 송년의 밤에 문학으로 취할 수 있고 불우이웃도 도울 수 있게 돼 마음 한편으로 뿌듯하고 즐거웠다.]
모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직원들끼리 단합도 다지고 불우이웃도 돕는 일석 삼조의 송년회.
달라진 기업문화에 맞춰 송년회도 다양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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