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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정동영, "국민신당 창당" 합의

통합신당 추진론 '급물살'…노 대통령에게 "정치 불간섭" 요구도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국민신당 창당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이 과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보도에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통합신당 논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만난 김근태, 정동영 전·현직의장은 신당 추진과 관련해 4개항에 합의됐습니다.

먼저, 원칙있는 국민신당을 창당하고 평화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의 대통합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김근태/열린우리당 의장 : 개혁을 지향하는 정체성을 확실히 유지하고 그 토대위에서 반 한나라당 전선을 만들겠다.]

또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을 성실히 뒷받침하되 신당은 어느 누구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8일) 합의를 도출한 두 사람은 여당내 양대 계파를 이끌고 있습니다.

먼저, 정동영 전의장은 희망포럼21 소속 의원 등 5, 60명으로부터, 그리고 김근태 의장은 민평연 소속 의원 등 3,40명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여당 전체의원이 139명이니까, 많게는 3명중 2명꼴로 이 양대 계보에 속합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합의는 앞으로 당내 논쟁을 끝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합의의 또 다른 의미는 외부 간섭을 배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점입니다.

[정동영/열린우리당 전 의장 : 우리당이 스스로 진로와 관련해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행동해가야한다.]

노 대통령에게 정계개편 논의과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우상호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정 전의장은 이 내용이 '노 대통령과의 결별 공식화'로 해석되자, "일부 언론이 대통령과의 싸움 등으로 왜곡하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김근태 의장 측의 반발을 샀습니다.

이밖에 통합의 대상으로 미래세력을 명시한 부분도 눈길을 끕니다.

김근태 의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범여권의 제 3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그리고 최열 환경재단 대표, 그리고 박원순 변호사를 직접 거명하며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시민사회세력과 각 분야의 전문가, CEO 등을 망라한 제 3세력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청와대측은 아직 입장을 밝힐게 없다고 말했고, 당 사수파측은 기득권 유지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화영/열린우리당 의원(당 사수파) : 저렇게 안방마님을 자임하고 나설 것이 아니라 안방을 비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더 통합하는데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당 지도부는 2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다음주 초 출범시킬 계획이어서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당 창당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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