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운찬 전 총장, '충정도 발언' 묘한 파장

"공주인들이 원하면 제 모든 것 바치겠다" 향우회 송년모임서 밝혀

<8뉴스>

<앵커>

범여권의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정운찬 전,서울대 총장이 충청향우회에 참석해 충청인이 나라의 중심을 잡아왔다는 발언을 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정치에 뜻이 없음을 재차 밝혔습니다.

보도에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27일)밤 충남 공주 재경향우회 송년모임.

단연 관심의 초점은 3년 만에 참석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었습니다.

정 전 총장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어갔습니다.

[정운찬/전 서울대 총장 : 충이라는 글자도 가운데 중에 마음심 아닙니까. 그래서 충청인들이 나라의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왔습니다.]

또 이순신, 김좌진 등 충청 출신 위인들을 거명한 뒤 "이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일어났다"며 "공주인들이 원하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고 했던 말을 연상시키는 표현도 썼습니다.

[정운찬/전 서울대 총장 : 내 갈 길은 내가 알아서 간다는 독립투사의 기질이 '냅둬유'입니다.]

김근태 의장 등 여당 지도부와의 접촉, 정치를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언론 인터뷰에 이은 이 발언에 정치권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나라당은 처음으로 정 전 총장에 대한 공격에 나섰고...

[박영규/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 정치에 공식입문도 하기전에 지역주의부터 배우는 것은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는 것입니다.]

여당 내 통합신당파는 정 전 총장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감쌌습니다.

[염동연/열린우리당 의원 : 당의 내부가 먼저 정리가 되고, 그 다음에 대표권을 부여받은 사람이 접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정 전 총장은 SBS와의 전화통화에서 "누가 정치하라고 제의를 한다면 안 하겠다고 하겠다"면서 정치 불참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달 동안 거론을 해서 한 순간 정말 깜냥이 되나 생각해봤는데 대통령 직이 벅차다고 결론을 내렸다"고도 말했습니다.

향우회 발언에 대해서도 "고향분들에게 덕담을 한 것 뿐"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 감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