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TV칼럼] 반가운 출산율 상승

얼마 전 집안 어른을 모시고 관절염 전문 정형외과에 갔습니다.

나이 지긋한 환자들만 가득한 대기실에 앉아 있자니 '관절염 치료를 받기에는 좀 젊다'하는 어르신들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진료 후 물리치료를 받으시는 동안 병원 바로 옆의 커피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그 커피숍은 대학생 일색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여기 오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다' 하는 젊은이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관절염 병원에 가기에는 젊고, 커피전문점에 있기에는 나이든, 끼인 세대입니다.

병원과 커피숍을 오가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병원에 갔던 날 밤, 흰머리가 눈에 띄어서 뽑았습니다. 

3분의 1 정도는 검은색, 3분의 1 정도는 흰색이고 그 중간은 회갈색이었습니다.

그 머리카락에는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변해간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이지요.

마치 커피전문점의 젊은이와 정형외과 노인의 중간에 끼인 저의 상태를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고령화 되고 있다는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커피전문점보다는 관절염 병원에 있어야할 인구가 늘어난 것이지요.

의료수준의 향상으로 평균수명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의 유일한 해결책은 출산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내년이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돼지 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출산을 계획하는 부부가 늘었다고 합니다.

황당무계한 속설에 근거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출산율은 높아질 것 같으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모처럼 조성된 출산 붐이 육아 휴직 확대, 보육 시설 확충, 방과 후 프로그램의 활성화 등 다양한 출산 장려책의 뒷받침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