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에 사는 예순 다섯 살의 김학수 씨, 지난 2000년 33년 간 몸담았던 교직에서 은퇴한 뒤 남을 돕는 삶을 살기 시작한 김학수 씨의 아침은 여느 젊은이 못지않게 분주합니다.
오전 9시 반, 김학수 씨가 서둘러 도착한 곳은 연말 이웃돕기 모금 행사가 열리는 중부고속도로 오창 톨게이트.
오늘 김 씨와 함께 모금활동에 나선 이들 역시 노년에 접어든 봉사자들입니다.
[현인용(63)/충북 청주시 : 없는 사람끼리 서로 쪼개서 가난한 이웃을 위해 쓴다는 것이 굉장히 보람되고 즐겁다.]
세 시간 동안 진행된 모금활동이 끝나자 김 씨가 서둘러 어딘가로 향합니다.
김학수 씨가 도착한 곳은 그가 호스피스로 활동하는 청주시의 한 병원입니다.
김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이 병원의 말기 암 환자들을 찾아 말벗도 해주고 운동과 목욕을 도와줍니다.
[와서 손목이라도 잡아주니까 기분이 좋다.]
오후 해가 진 저녁 김학수 씨가 찾은 곳은 한 보육원입니다.
김 씨는 4년 전부터 화요일 저녁마다 이곳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쳐 왔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편하고 재밌어요.]
[일반 선생님은 틀 안에 박혀서 하는 것 같은데요. 김학수 선생님은 예절도 가르쳐줘서 재밌고요. 더 잘 배울 수 있어요.]
그의 열정과 노력으로 아이들의 한자실력은 학교에서도 상위권입니다.
[김학수 : 저를 부를 때 아저씨, 할아버지, 선생님 여러가지 호칭이 있다. 그럴 때마다 힘이 솟고 없던 기운도 되살아난다.]
황혼의 삶을 봉사로 채워가는 김학수 씨.
나눔의 실천에서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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