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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 찾지도 못하는 '얼빠진 소방관'

<8뉴스>

<앵커>

화재가 발생 했을때 긴급 출동하는 소방관의 필수조건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현장을 찾는 것이죠. 그런데 부산에서 출동한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는 바람에 한 장애인이 목숨을 잃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KNN 차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덕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12일 저녁 5시 20분쯤. 

[화재신고자 : 환풍기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불난게 아닌가 했죠.]

10여분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연기가 들어차 있는 꼭대기층 1505호로 직행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화재흔적도 찾지 못하고 환기만 시킨뒤 곧바로 철수했습니다.

[부산 북부소방서 직원 : 불이 없으면 빨리 철수해야 합니다. 그것도 임무입니다. 다른데 불나면 또 가야 하잖아요.]

실제 화재현장이 발견된 것은 다음날 오전.

다섯층 아래인 1005호에서 장애 3급인 41살 강 모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소방차 13대와 소방관 32명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정작 화재가 발생한 이곳 10층은 수색조차 하지 않은채 그대로 철수했습니다.

주민들이 4번이나 신고하는 과정에서 10층에 불이 난 것 같다는 얘기까지 했었지만 무시됐습니다.

소방관들의 실수는 또 있습니다.

화재 당시 관리실에 설치된 화재경보기에도 10층에 불이난 것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이 조차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허응돌/아파트 관리인 : (소방관들이 화재경보기를 확인 안했습니까?) 안했죠. 여기 오지도 않았고, 갈 때도 그냥 갔어요.]

화재현장조차 찾지 못하는 소방서는 여전히 불조심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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