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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송년회, 이제는 가라!

<8뉴스>

<앵커>

올해도 이제 채 20일이 남지 않았습니다. 송년회 계획들 많으실 텐데 그래서 저희가 우리 송년회 문화를 돌아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신 송구영신 그 첫 번째 순서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유흥가.

거리는 취객들로 북적입니다.

유흥가 근처 경찰 지구대는 밤이 채 깊어지기 전부터 술취한 목소리가 점령합니다.

술집에서 다른 자리 손님과 시비가 붙어 지구대로 끌려온 20대 여인. 

[경찰 : 거기 가만히 있어요.]

[취객 : 제발요. 저기요. 저 진짜 화나요.]

경찰이 진정시킬수록 막무가내입니다.

[취객 : 저한테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아 제발요.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술 다 깼어요.]

[경찰 : 술 깼는데 왜 이래요!]

밤이 깊어지면 지구대는 말 그대로 몸살을 앓습니다.

한 20대 남자가 웃도리가 벗겨진 채 지구대로 끌려 들어옵니다.

친구들과 송년 모임을 갖다 행패를 부려 연행됐습니다.

경찰관을 걷어찹니다.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때린 40대 남자.

같이 술을 먹던 친구들이 말려도, 경찰이 막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구대 책상까지 뜯어냅니다.

수갑이 채워졌지만 행패를 멈추지 않습니다.

술이 깨고 나면 모두 송년회 핑계입니다.

경찰은 치안공백까지 걱정합니다.

[최시흥/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 연말 주택가 절도사건이 많이 빈발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술주정 때문에 우리 경찰관들이 그 쪽으로 많이 투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송년회 때문에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회사원 30살 최 모씨.

지난 일주일 동안 세차례나 송년회를 치렀습니다.

결국 약국을 찾아 속쓰린 위장을 달래봅니다.

앞으로도 한참 남은 송년회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최 모 씨/회사원(30) : 요즘 술자리가 연말이다 보니깐 많고요. 일주일에 두 세건 정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 술이 빠지면 왠지 허전하다는 고정관념이 여전히 강합니다.

그 때문에 몸은 술에 취해 주저앉고, 정신은 숙취에 휘둘려 흔들립니다.

이제는 바꿔야 할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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