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제 사비시대 왕궁이 철저한 계획에 의해 건립됐다는 증거가 부여에서 발견됐습니다. 정수시설을 갖춘 1400여 년 전 상수도 시설과 왕궁의 중요 전각건물 등이 확인됐습니다.
김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부여군 관북리에서 발굴된 백제시대 상수도 시설입니다.
물을 담을 수 있는 4m 크기의 대형 목곽수조 2곳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수조에서 불순물을 정화하면 각각 40m 길이로 연결된 기와 상수도관을 통해 필요한 만큼 물을 쓸 수 있습니다.
[김성남 학예사/국립 부여문화재 연구소 : 목각 수조의 역할은 1차적으로 물을 모으는 역할과 더불어서 물을 정수시키는 그런 두 가지의 기능을 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1400년 전에 지금과 똑같은 상수도 체계를 갖춘 셈입니다.
이처럼 체계적인 상수도가 대형 규모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대인의 뛰어난 물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발견되지 않은 왕궁의 중요 전각 건물터도 발굴됐습니다.
동서 길이 35m, 남북 18m인 최대 규모로 왕의 집무실에 버금가는 건물로 추정됩니다.
동서, 남북을 잇는 도로 주변으로 건물이 세워진 흔적이 함께 발견돼 왕궁이 철저한 계획에 의해 세워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발굴된 관북리 유적을 통해 사비시대 왕궁이 최소한 네 차례에 걸쳐 확장해 나갔다는 확증도 갖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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