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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엔 꽃 피고 러시아 곰은 '말똥말똥'

지구촌 북반구 곳곳에 온난화 징후

지금쯤 스키어들로 붐벼야 할 알프스 성이엔 온갖 꽃이 만발하고 시베리아의 곰들은 동면에 들어가지 못한 채 어슬렁거리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주민들은 유례없는 2월 꽃가루로 천식 증상을 겪고 있으며 매장에 새로 걸린 겨울 옷들은 아직도 외면당하고 있다.

캐나다 오타와로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르기까지 반구의 올 겨울 기온은 평년 수준을 훨씬 넘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산 꼭대기에만 눈이 조금 쌓였을 뿐 경사면에는 눈이 없어 많은 스키장의 개장이 다음주로 미뤄지고 있는 알프스는 해발 1천100m 고도에 파란 나팔 모양의 용담 꽃이 피는가 하면 이곳 저곳 골짜기에 개나리 꽃이 핀 것이 기상학자들에 의해 확인됐다.

시베리아에서 에스토니아에 이르기까지 곰들은 들어가 자야 할 동굴이 너무 덥고 축축해 동면을 시작하지 못한 채 민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가 하면 겨울 추위가 매섭기로 유명한 모스크바조차 12월 첫날 기온이 섭씨 영상 4.5도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지 127년 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핀란드인들이 산타 클로스의 집이 있다고 믿는 북극권 부근 로바니에미에도 늦게 내린 눈이 양마저 보잘 것 없는 수준이어서 관광업자들은 크리스마스까지는 썰매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많은 눈이 올 것이라고 어린이들을 안심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노르웨이에서는 이상 난동으로 개암나무가 꽃을 피우면서 꽃가루로 인한 천식환자가 늘어나자 기상 당국이 꽃가루 양을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과학자들은 어느 한 해 겨울이 유난히 따뜻한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의 속성상 자연스러운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지만 여러해 포근한 겨울이 계속된다는 것은 지구 온난화의 패턴을 드러내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 중앙기상·지구역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겨울철이 따뜻해졌고 눈은 늦게 오고 일찍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기상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이상 난동은 인간의 활동 및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온난화로 인해 설선의 고도가 점점 높아지고 이로 인해 많은 스키장들은 문을 닫게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빈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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