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요일 문화 소식 전해드리는 순서입니다.
오늘(1일)은 조지현 기자와 함께 공연 소식 알아봅니다. 연말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고요?
<기자>
네, 뮤지컬 '애니'인데요.
지난 30년 동안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작품의 무대는 미국 뉴욕의 한 고아원입니다.
11년 전 고아원에 맡겨진 소녀 '애니'가 주인공인데요.
애니는 언젠가는 부모님이 자신을 찾으러 올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힘든 고아원 생활을 이겨냅니다.
어느 날 애니에게 백만장자 후원자 워벅스 씨가 나타나고 애니의 인생에는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악덕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은 전수경 씨가, 백만장자 워벅스 역은 TV드라마로 낯익은 김영호 씨가 맡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13명의 어린이 배우들인데요.
24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인공 '애니'역을 맡은 전예지 양의 인터뷰 들어보실까요?
[전예지/'애니'역 : 감동적이고요. 훈훈하고, 저희같은 어린이가 직접 나오니까 실제처럼 실감나고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뮤지컬인 것 같아요.]
1976년 미국에서 초연된 뮤지컬 '애니'는 1920년대의 신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듬해 토니상 7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82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연말에 어울리는 훈훈한 내용으로, 온 가족이 보기에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세계적인 집시 바이올리니스트가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는다고요?
<기자>
네, 집시음악이 뭔가 하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클래식과 민요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준 음악인 만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많이 들어왔던 익숙한 음악이기도 합니다.
한 번 들어보실까요?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 요제프 렌드바이가 이끄는 '렌드바이와 친구들'입니다.
집시 음악은 유랑민인 집시의 정서가 담긴 정열적이면서도 애수어린 음악인데요.
유럽의 지하철이나 광장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요제프 렌드바이는 '한국음식 같고 미국의 블루스 같은 음악'이라고 집시음악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요제프 렌드바이는 동유럽과 러시아의 민요와 탱고 뿐 아니라 클래식 레파토리도 원곡을 훼손하지 않고 극적인 집시풍으로 소화한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또 다른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거장 세르게이 트로파노프도 내한 연주회를 갖습니다.
집시 음악을 음반이 아닌 연주회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앵커>
다음은 좀 특별한 공연 소식이죠?
<기자>
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에 올라 장애에 편견을 깨는 나눔 연극제가 오늘 막을 엽니다.
30년 간 앓아온 당뇨로 2년 전 시력을 완전히 잃은 배우 홍성민 씨.
이번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에서 홍 씨가 맡은 역할 또는 앞을 못 보는 노인 역인데요.
'나눔 연극제'는 홍씨 같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들이 함께 만드는 연극제입니다.
오늘부터 열흘동안 이어지는 '나눔 연극제'에는 모두 네 작품이 참가하는데요.
지체 장애인들이 주축이 된 극단 '휠'은 작품 '시선'을 통해 장애인의 애환을 보여주고 트러스트 무용단은 뇌성마비 장애인 최종천 씨와 함께 작품 '해당화'를 올립니다.
농아 극단 '에파타'는 사회풍자극 '배비장전'을 공연합니다.
많은 분들이 '관객'으로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배우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