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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축구선수 꿈꾸던 의족 복서 화이팅!

<8뉴스>

<앵커>

축구선수를 꿈꾸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소년, 하지만 소년은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장애를 딛고 새로운 목표를 세운 청년을 테마기획에서 한승구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권투 프로테스트가 열린 경기도의 한 체육관.

날카로운 눈매의 청년이 링에 오를 준비를 합니다.

재빠른 손놀림에 날렵한 발걸음까지 영락없는 권투선수입니다.

21살 황원준 씨.

오른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입니다.

어릴 적 부모와 헤어져 할아버지와 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황 씨.

5년 전 인도로 돌진한 승용차에 치이면서 황 씨는 더 이상 달릴 수 없었습니다.

[황원준/장애인 권투선수 : 새끼발가락부터 하나씩 잘라낸다고 해서... 아 이제 뛰지 못하나... 할 줄 아는 건 운동밖에 없었으니까요.]

불편한 다리 때문에 번번히 취직에 실패하다 우연히 권투를 접했습니다.

의족이 맞지 않아 상처가 덧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김진희/한국절단장애인협회장 : 예의도 바르고 건강 챙길 줄 알고, 또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인들에게 또는 일반 사람들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느끼는 것 같아요.]

힘든 체중조절 기간을 거쳐 링에 오른 황 씨.

테스트만 통과하면 프로무대에서 뛸 수 있습니다.

[장철/한국권투위원회 총무부장 : 자세나 기본기가 아주 탄탄했고, 펀치가 많이 나오지 않는 아쉬움은 있는데 그것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드디어 합격, 이제 황 씨는 챔피언이라는 꿈을 위해 땀을 흘립니다.

[황원준/장애인 권투선수 : 할아버지가 제일 생각이 나고요.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겸손한 챔피언이 되고 싶어요. 그게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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