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현악기 최고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의 비밀은 나무 좀벌레와 동네 약국에 있었던 것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고의 음을 내는 스트라디바리의 비밀은 지난 수세기 동안 음악사가와 악기 제조업자, 자 등이 집요하게 밝혀내려했던 것이지만 누구 하나 속시원한 답을 주지 못했다.
과연 3세기 전에 악기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는 크레모나라는 도시에서 압도적으로 훌륭한 음을 내는 바이올린을 어떻게 만들었던 것인가.
스트라디바리의 비밀에 대해서는 그동안 갖가지 설이 떠돌았다.
특수한 접착제를 사용했다거나 오래된 성당에서 구한 단풍나무를 재료로 썼다는 등, 혹은 유럽의 소(小)빙하기에 자라 나이테 간격이 좁고 밀도가 높은 나무를 사용 했다는 따위의 그럴듯한 추정들이다.
하지만 30일 영국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발표된 미국 학자의 연구 결과는 이를 반박하고있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프 나지바리 연구팀은 수리중인 다섯 점의 오래된 악기의 미세한 조각들을 적외선 분광기와 핵자기공명장치를 이용해 분석했다.
이 악기들은 스트라디바리가 1717년에 제작한 바이올린과 첼로 각 1대, 스트라디 바리와 동향의 동료 장인이었던 과르네리 델 제수가 1741년에 만든 바이올린, 파리의 장인 강 베르나델이 1840년대에 제작한 바이올린, 런던의 헨리 제이가 1769년에 제작 한 비올라다.
연구팀은 이 다섯 대의 악기를 현재 중부 유럽에서 악기를 만들기 위해 삶고 찐 단풍나무들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크레모나에서 제작된 세대의 악기는 모두 화학 처리의 흔적을 드러냈으나 다른 악기들은 모두 그 같은 흔적이 없었다.
나지바리는 어떤 화학 처리가 있었는지는 추가 정밀 분석이 필요하지만 자신은 17세기 크레모나에서 쓰였던 산화광물질 처리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물질을 스트라디바리나 과르네리뿐만 아니라 당시 가구 장인들도 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목재를 처리하는 장소가 있었거나 처리 용액, 광물질 가루 등이 장인들에게 제공 됐을 것이며 이들은 이를 이용해 목재를 삶아 나무좀벌레를 죽이고 곰팡이의 성장을 막았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나지바리는 "그 당시에 나무 좀벌레 피해가 만연했으며 이를 처리하지 않으면 나무가 상하게 되어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처리 방법이 없었던 밀라노에서는 장인들이 만든 가구와 악기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나지바리는 이 처리로 인해 스트라디바리가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색을 갖게됐으며 저음에서도 귀에 거슬리는 껄끄러운 소리를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트라디바리가 크리스털 파우더를 사용해 악기에 단단한 니스 칠을 한 것도 중요한 비법이라고 밝혔다.
이 칠 역시 나무 좀벌레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할뿐 아니라 스트라디바리의 명징한 고음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나지바리는 스트라디바리의 명성 뒤편에는 당시 동네 약국에서 목재 화학처리 약품을 팔았던 이름 모를 영웅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성이 있는 화학처리 분말을 만들고 이를 갖고 작업했던 사람으로 아마도 30세의 한창 나이에 돈 한 푼 없이 죽었을 것"이라는 것이 나지바리의 근거있는 상상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현악기 명기' 스트라디바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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