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재해나 사고가 나면 성금 목록의 윗자리는 기업들이 차지하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도 우리의 현실입니다.
[조성필(33)/서울 종로구 : 자발적으로 하기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기부가 많은 것 같다.]
[신기숙(29)/경기도 여주시 : 외국에 비해선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과연 이런 선입견이 옳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선 과거와 달리 기업주 한 사람이 결정하는 기부가 줄어든 대신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부가 크게 늘었습니다.
평범한 40대 은행원인 백봉선 씨.
백 씨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 주관하는 한사랑 모금 캠페인에 매달 3만 원씩 지원하고 있습니다.
월급에서 자동이체 방식으로 기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은행은 백 씨 이외에도 1만 2천6백 명의 직원들이 자동이체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지난 4년 동안 25억 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많은 금액을 모금할 수 있었던 것은 자동후원 신청서를 개발해 직원들이 편리하게 후원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입니다.
[장유정(27)/은행원 : 매월 급여에서 자동이체되니까 지속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다.]
또 다른 은행의 경우에는 노사가 합의를 통해 급여 가운데 1만 원 미만의 우수리를 후원계좌로 자동이체하고 있습니다.
[황영기/은행장 : 직원 1만 명이 전부 자기급여의 일부를 떼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봉사보다 보람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기부의 내용도 단순한 금전 기부를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한 단계 질적 향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은행원인 손은영 씨, 오늘은 직장을 쉬고 점자 도서관에 나가 장애인을 위한 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회사 측은 봉사활동을 위한 결근에 한해서 일년에 5일은 유급 휴가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손은영(27)/은행원 : 시간 내서 봉사활동 오기가 힘든데 유급휴가제도 인정해줘서 일할 수 있게 돼서 보람을 느낀다.]
기업들의 기부문화가 발전한데는 모금단체의 노력도 큰 작용을 했습니다.
[신필균/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 협의를 이룬 기업에는 한사랑나눔캠페인이라는
인증서를 붙여줌으로써 기업으로서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을 드립니다.]
지난해 주요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지출한 돈은 1조 4천억 원.
1년 전에 비해 14% 이상 늘어난 것인데요.
이는 기업 전체 이익의 2%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미국이나 일본 기업 1%보다 훨씬 큰 비율입니다.
기업들의 기부를 칭찬하는 사회 분위기!
기부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묘책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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