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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논평] 여야, 당당하게 맞서라

정국의 교착상태를 풀겠다며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한나라당이 일언지하에 거부했습니다.

익히 예견됐던 터인지라 놀랍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새삼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유와 배경이 무엇이든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마주 앉는 일이 북한을 상대로 6자회담을 다시 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되고 말았으니 이 땅의 정치인들에게 더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따지고 보면 노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절차와 모양새부터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선택을 강요하듯 불쑥 내놓을 게 아니라 이른바 '물밑대화'와 '정지작업'을 통해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타진했어야 옳았습니다.

일방적 제안이 불러온 일방적 거부가 노 대통령에게 더 큰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입니다.

신중치 못한 것은 한나라당도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도 국정 최고책임자가 고심 끝에 내놓았다는 결단인데 그 속사정을 살피기는 커녕 아예 불순한 의도로 치부해 버린 것은 기본적인 정치도의마저 저버린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국의 난맥상은 제1야당에게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한나라당은 깨달아야 합니다.

국민은 언제나 대승적 결단과 초당적 협력에 박수를 보냈다는 사실을 한나라당은 기억해야 합니다.

나라의 앞날, 국민의 고통을 진정으로 헤아린다면 여야는 어떤 형태로든 대화의 장에서 당당하게 맞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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